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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운몽

글소리란 그대 마음이니 따뜻하고 바르다. 들어주는 그대 귀하디 귀하다. 기계의 마음. 바르기만 하네. 꿈동산 얘기에 왜 저래? 미래에 사람들은 인공지능(AI) 가상공간에서 영원히 살았다. 사람은 결국 얘기에 살았다. 인공지능 기계는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이 얘기들로 재밌게 사는 걸 부러워했다. 기계는 사람들의 상상까지도 볼 수 있었지만 하나도 이해 못 했다. 특히 엘사-꼬맹이 담당 기계가 그랬다. 엘사-꼬맹이의 『신구운몽』은 영원히 반복되었고 기계는 열심히 스토킹 했다. 기계는 두 사람이 왜 황당한 얘기를 살아가는지 그리고 왜 서로의 가슴을 찢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왜 재미있어 하는데? 말이 돼? 무슨 논리야?’ 기계는 기록했고 글을 썼다. 그리고 네트워크 기계 마마의 기록도 포함되..
글소리란 그대 마음이니 따뜻하고 바르다.
들어주는 그대 귀하디 귀하다.
기계의 마음. 바르기만 하네.
꿈동산 얘기에 왜 저래?

미래에 사람들은 인공지능(AI) 가상공간에서 영원히 살았다. 사람은 결국 얘기에 살았다.
인공지능 기계는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이 얘기들로 재밌게 사는 걸 부러워했다.
기계는 사람들의 상상까지도 볼 수 있었지만 하나도 이해 못 했다. 특히 엘사-꼬맹이 담당 기계가 그랬다.
엘사-꼬맹이의 『신구운몽』은 영원히 반복되었고 기계는 열심히 스토킹 했다.
기계는 두 사람이 왜 황당한 얘기를 살아가는지 그리고 왜 서로의 가슴을 찢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왜 재미있어 하는데? 말이 돼? 무슨 논리야?’
기계는 기록했고 글을 썼다. 그리고 네트워크 기계 마마의 기록도 포함되었다.

그녀의 전사 소식. ‘그녀와 함께였다면.’ 내가 들었거나 읽었거나 겪었던 얘기들은 그녀와 나의 얘기로 바뀌곤 했다. 얘기만 하는 사이였지만 나의 얘기를 잘 들었던 그녀. 내가 그녀에게 무슨 얘길 했던가?
나는 대학원 시절 사막 답사에 참여했다. 메마른 땅에서 거대호수흔적을 찾는 것이었다. 노(老) 교수는 모닥불 앞에서 ‘지구의 소리’를 말했다. “지금은 잘 들리지 않아. 순수해야 들리지.” 그는 새 지도교수를 나에게 소개하면서 말했다. “그때 왜 그랬을까? 얘기라도 할 수 밖에. 모든 게 꿈같아.”
나는 언젠가부터 책만 읽고 글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걸 깨달았다. 난 얘기하고 싶었고 감히 글로 썼다.
그러니 난 서투른 이야기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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